숲의 매듭을 묶다
-팔용산 돌탑에서 (부록용)
흩어짐을 서로 잇는 1000기가 솟았다
돌무덤 앞
데크를 따라 숲이 비켜서고
텃새의 부리가 동녘을 두드린다
여덟 마리의 용이 꿈틀거렸던 산
새벽을 여는 오래전의 발자국이
1기 2기...... 999기
이슬도 얹고 비 얹으며
안개 스민 산기슭, 천기 탑
바람의 흔적이 이끼를 부르고
푸른 숲도 허리 굽혀
함께 잇는 어울림이 한 켜 한 켜 뿌리 내린다
부러진 이름들
돌탑에 새기고
그 무게가 맥박이 되어 서로를 이을 때
새벽마다
손에 든 과일 껍질은 기다림
줄무늬 다람쥐는
볼주머니 가득 내일을 채운다
숲의 매듭은
그 보건소 직원 이삼용
1000기에 땀방울 훔치는데
해 뜨는 형제와 해 지는 형제는
우리 모두의 염원 1001기를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 대 보세요. 웅장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