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 2026-09-16

숲의 매듭을 묶다-팔용산 돌탑에서 (부록용)

숲의 매듭을 묶다

-팔용산 돌탑에서 (부록용)

흩어짐을 서로 잇는 1000기가 솟았다

돌무덤 앞

데크를 따라 숲이 비켜서고

텃새의 부리가 동녘을 두드린다

여덟 마리의 용이 꿈틀거렸던 산

새벽을 여는 오래전의 발자국이

1기 2기...... 999기

이슬도 얹고 비 얹으며

안개 스민 산기슭, 천기 탑

바람의 흔적이 이끼를 부르고

푸른 숲도 허리 굽혀

함께 잇는 어울림이 한 켜 한 켜 뿌리 내린다

부러진 이름들

돌탑에 새기고

그 무게가 맥박이 되어 서로를 이을 때

새벽마다

손에 든 과일 껍질은 기다림

줄무늬 다람쥐는

볼주머니 가득 내일을 채운다

숲의 매듭은

그 보건소 직원 이삼용

1000기에 땀방울 훔치는데

해 뜨는 형제와 해 지는 형제는

우리 모두의 염원 1001기를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 대 보세요. 웅장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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