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 2020-06-15

- 이바구 책 만들기 인터뷰-

도민서포터즈단 작성원고

󰏅 작성원고서식

(글자크기 13, 줄간격 160%, 상하여백 15mm, 좌우여백 25mm, 머리말꼬리말 15mm)

- 이바구 책 만들기 인터뷰-

제 5기 도민스포터즈 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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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예술진흥원에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이 2020. 5월부터 시작되었다. 경남예술인복지센터의 2020년 맞춤형 예술인복지 중 일자리 복지차원으로 도내 50세 이상 70세 미만 경남예술인에게 도내 도시재생, 문화도시, 문화예술 공공기반시설에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밀양시 문화도시센터에서 주최하는“밀양시 단장면 알콩달콩 이바구 책 만들기”에 예술인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단장면 전체 25개 마을로 구성되어있다. 기관, 주민, 예술인과의 융합으로 진행되었고, 놀라운 일은 단장면의 면적이 경남양산의 면적에 4평 모자라는 넓이라고 하니 얼마나 산을 둘러싼 골짜기가 많을까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그마한 체구의 단장면장님께서 마을 이장 및 주민자치위원님을 소개해 주셨다. 이후 담당 공무원의 추천으로 계획된 마을을 찾아 주민을 만나는 일인데, 주로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잊혀가는 마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날은 용소마을의 박0태 어르신을 뵙기 위해 꼬부랑길을 찾아가 집 앞에 차를 세웠더니 길을 잘못 찾아 헤맬까 봐 대문 밖에서 친절히 기다리고 계셨다, 시골집이 참 예뻤다. 낮은 계단으로 올라간 현관 주변으로 보리수나무에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있었다. 외출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으신 어르신의 모습은 한 눈에 보아도 출입(외출)을 자주 하시는 듯 느껴졌다. 이 사업은 이야기를 채록하기 위해 집을 방문기도 하고 노인당을 찾기도 하는데, 이 날은 개인집을 방문했던 것이었다. 노트를 펴고 녹음파일을 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귀한 이야기가 채록되기도 한다.

▲주민들이 샘물공장 규탄 시위 모습 ▲ 그 당시의 현장, 지금은 적막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 눈물겨운 이야기가 있다. 2003년~2013년 7월15일 까지 투쟁했던 “얼음골 샘물공장 결사반대”에 주민의 힘으로 마을이 승리했다는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 물이 귀한 이 마을에서 물 공장을 설립하면 동네 주민은 결국 물 부족에 살 수 없다고 마을 사람들은 결사반대를 했다, 그 과정은 말로 표현이 힘들 정도였음을 절실히 실감하게 된다. 단장면 용소마을, 구기마을, 중리마을 3개 마을 주민들이 피 같은 땀을 쏟아내고 투쟁하신 대단한 응집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야기인 즉 마을사람들의 투쟁을 막기 위해 이곳에 시위꾼들이 타지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공장설립을 위해 시위꾼들은 3 동네 주민들과 몸싸움도 예사로웠다. 주민들은 싸우다가 그들이 도망가도록 벌통을 그 주변에 쭉~ 깔아놓기도 했고, 똥물을 큰 통 안에 부어서 그들에게 바가지로 퍼붓기도 했고, 예초기의 날을 빼놓고 무섭게 소리만 나도록 해서 예초기를 돌리기도 했다. 때론 얼굴 알면 곧바로 조사를 받을까봐 복면으로 시청 앞에서 시위를 했다. 3 동네 주민들의 오랜 세월 피나는 노력은 끝없이 이어졌다. 농번기에도 80세가 넘는 마을 어르신들은 시위 장소에서 공장 작업 못하게 주둔하면서 지키셨다. 그들이 공사를 진행하는 낌새만 있으면 보초를 서야하는 어르신은 이장에게 통보, 이장은 엠프로 3 동네 방송을 하면 주민들은 모내기하던 모를 던져버리고 모두들 달려 나와 일심으로 그들을 저지 했다. 말씀을 듣는 동안 연신 내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런 시위꾼 40여 명은 어디서 온 것일까? 주민들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주민들에게 물 공장 설립반대 한다는 이유로 주민들 모두의 재산을 압류했고, 선량한 농민들은 농기계한대도 구입 할 수 없도록 재산을 가압류해버린 것이었다. 마침 보관해 두신 등기부 등본을 내게 보여주셨다. 기록엔 2006년 가압류가 되었고, 개인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서울에서 변호사 선임하여 이루어 낸 말소 일자는 2011년이었다. 그런 힘든 와중에도 3 동네 사람들은 어느 누구 불평 없이 마을을 지켜내기 위해 십시일반 마을 사람들이 사비를 털어 모아 똘똘 뭉쳐서 싸웠던 것이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한 이야기는 차마 그냥 듣고 앉아있기가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의 고통이야말로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겠는가. 지금에야 웃을 수 있는 3개 마을의 협동심은 가물리의 물 한 방울 허투루 새지 못할 남몰래 흘린 눈물처럼 똘똘 뭉쳐진 단결이었다.

한동안 먹먹했다. 그 시간 세세한 얘기 속에서 발 벗고 나선 박0태 님과 그 일로 크게 다치신 마을 주민이신 할머니, 3 동네 마을 주민 한분 한분께서 힘 모아 그 뜻을 이루어 내심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때마침 중리마을 회관에서는 화합의 잔치가 열렸다. 그 행복마을로 외부사람이 이사를 오셨다. 신고식이 펼쳐지는 마을회관에서는 3 동네 주민들 모두 나와 푸짐하게 마련된 음식과 서로의 정을 나누며 시끌시끌한 웃음이 산모롱이를 돌아 번져간다.

▲외부에서 살기 좋은 마을로 이사 왔다는 신고식, 잘 봐 주이소!

채록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 현장을 일부러 들렀다. 1,000여 평의 현장에는 고요하게 잡풀만이 자라고, 입구에서는 연분홍 접시꽃이 목젖이 보이도록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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