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 2025-11-08

가을 단풍과 함께한 위로의 시간

그의 시화다

병문안, 그리고 안타까움

양산에 계신 양경호 고문님을 찾아뵙는 길이었다.

늘 건강이 안 좋아

매년 한 번씩 수술을 받으시고

콩팥까지 좋지 않아

음식도 마음대로 드시지 못한다는 말씀에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

시화 전달 후 한 컷

우리는 지난 10월

영남루에 전시된 시화를 전달하러 가는

또 한 가지 목적도 있었다.

얼굴을 뵐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었던 그는 언제나 배려의 깊이가

샘의 웅덩이 같이 깊은 분이다.

만났던 오리명가

불편한 몸으로도

예약된 장소에서 미리 와 계셨고

그의 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은 분이다.

점점 눈 앞에서도 차도가 보이지 않은

현실을 어쩌면 그 시화 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고문님의 모습에 말없이 안타까워했다.

식사를 마친 후

고문님은 밀린 문단의 이야기를 쏟아 내셨다

이후 자리를 뜨시고 우리는 아쉽게 헤어졌다.

그 마음으로 집으로 바로 가기엔

서로의 마음이 허락질 않았다.

팔순의 연세에 아직은 건강한 삶을 사시기도 할텐데

디스크 수술을 몇 번

이번엔 치아까지 줄줄이 심느라

죽으로 식사를 때우시니

힘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다

시례호박소를 찾았다

어딘가에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흘려 보내야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좋은 계절에 이 시간 만큼은 마음 속에 비까지 내렸으니

이 마음들을 어디다 둘까나?

문우 한 사람이

가지산 단풍이라도 보고 가면

어떻겠냐는 제의에 모두는 흔쾌했다.

그래야만 무거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았다.

석남사 고갯길의 단풍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석남사로 향하는 고갯길을 오르는데

세상이 온통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샛노란 단풍잎과 샛빨간 단풍이 어우러져

눈부신 원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한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사진을 찍어댔다.

​

우리도 그 속에 섞여 들었다.

시례호박소를 들렀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 빨강빛이 물들다가

노랑빛이 어리다가

어느새 우리 모두는 단풍빛에 흠뻑 젖어 들었다.

이 아름다운 가을의 순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명한 얼음골 사과가 붉음을 더하고 있다. 11월15일이면 수확을 하는 부사

졸음과의 싸움

​

사실 나는

전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운전대를 잡은 손은 무거웠고

자꾸만 눈꺼풀이 감겼다.

졸음을 참아가며 겨우겨우 다녀온 길이었다.

가을은 더 없이 맑았고

함께해 준 세 분의 문우님께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고 응원해 주는 그들이 있어

오늘의 여정도 가능한 것이리라.

박원장이 보내 준 ...

잊고 있던 생일

집에 돌아오니 카톡이 날아들었다.

박 원장님께서 초콜릿 케이크와 커피 두 잔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그제야 알았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었다는 것을

나조차 잊고 있던 날을

기억해 주신 박성혜 원장님의 따스한 마음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얼음골 사과

다시 만날 가지산

가을의 한가운데

그 산 자락에는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고 있다.

수일 내로 다시 산행으로 가지산을 찾아가야겠다.

등산로를 걸으며

이 계절의 빛깔들을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

함께한 이들이 있어

이 가을은 더 아름답다.

양경호 고문님의 빠른 쾌유는 언제쯤일까?

그는 내가 처음

디딤돌문학회를 만들게 해 주신 원천이시다

시 창작을 배우고 싶다

10여 년 전

양산 웅상보건소 실버체조 강의를 간 적이 있다

그기서

내가 시인이라는 프로필을 보시고

"시 창작을 배우고 싶다"고 하셨다

그 열정의 연세가 10여 년 되었으니

그 사이 건강이 그렇게 나빠질 수가?

당시 그는 "배워만 준다면 어디라도 가겠으니..." 하면서

간절히 매달린 분이다

그로 인해 창원에서 난 시창작반 수강생을 모았다

​

상남동 ㅇㅇ상가에 현수막을 걸었고

이후 모집이 겨우 되어

시작한 8명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인데

지금까지도 참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계신다

악화된 건강 속에서도

오영수 문학관(울산) 수강도 놓지 않으시며

이젠 수필집을

한 권 발간하게 될 것이라고

작품 50편을 제출을 한 상태라고 하셨다

발간시 꼭 찾아 뵈리라

그리고 상쾌한 아침 햇살처럼

그의 건강이 환해 지기를......

여러분은 가지산 단풍 어떠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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