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화다
병문안, 그리고 안타까움
양산에 계신 양경호 고문님을 찾아뵙는 길이었다.
늘 건강이 안 좋아
매년 한 번씩 수술을 받으시고
콩팥까지 좋지 않아
음식도 마음대로 드시지 못한다는 말씀에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
시화 전달 후 한 컷
우리는 지난 10월
영남루에 전시된 시화를 전달하러 가는
또 한 가지 목적도 있었다.
얼굴을 뵐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었던 그는 언제나 배려의 깊이가
샘의 웅덩이 같이 깊은 분이다.
만났던 오리명가
불편한 몸으로도
예약된 장소에서 미리 와 계셨고
그의 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은 분이다.
점점 눈 앞에서도 차도가 보이지 않은
현실을 어쩌면 그 시화 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고문님의 모습에 말없이 안타까워했다.
식사를 마친 후
고문님은 밀린 문단의 이야기를 쏟아 내셨다
이후 자리를 뜨시고 우리는 아쉽게 헤어졌다.
그 마음으로 집으로 바로 가기엔
서로의 마음이 허락질 않았다.
팔순의 연세에 아직은 건강한 삶을 사시기도 할텐데
디스크 수술을 몇 번
이번엔 치아까지 줄줄이 심느라
죽으로 식사를 때우시니
힘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다
시례호박소를 찾았다
어딘가에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흘려 보내야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좋은 계절에 이 시간 만큼은 마음 속에 비까지 내렸으니
이 마음들을 어디다 둘까나?
문우 한 사람이
가지산 단풍이라도 보고 가면
어떻겠냐는 제의에 모두는 흔쾌했다.
그래야만 무거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았다.
석남사 고갯길의 단풍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석남사로 향하는 고갯길을 오르는데
세상이 온통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샛노란 단풍잎과 샛빨간 단풍이 어우러져
눈부신 원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한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사진을 찍어댔다.
우리도 그 속에 섞여 들었다.
시례호박소를 들렀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 빨강빛이 물들다가
노랑빛이 어리다가
어느새 우리 모두는 단풍빛에 흠뻑 젖어 들었다.
이 아름다운 가을의 순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명한 얼음골 사과가 붉음을 더하고 있다. 11월15일이면 수확을 하는 부사
졸음과의 싸움
사실 나는
전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운전대를 잡은 손은 무거웠고
자꾸만 눈꺼풀이 감겼다.
졸음을 참아가며 겨우겨우 다녀온 길이었다.
가을은 더 없이 맑았고
함께해 준 세 분의 문우님께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고 응원해 주는 그들이 있어
오늘의 여정도 가능한 것이리라.
박원장이 보내 준 ...
잊고 있던 생일
집에 돌아오니 카톡이 날아들었다.
박 원장님께서 초콜릿 케이크와 커피 두 잔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그제야 알았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었다는 것을
나조차 잊고 있던 날을
기억해 주신 박성혜 원장님의 따스한 마음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얼음골 사과
다시 만날 가지산
가을의 한가운데
그 산 자락에는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고 있다.
수일 내로 다시 산행으로 가지산을 찾아가야겠다.
등산로를 걸으며
이 계절의 빛깔들을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
함께한 이들이 있어
이 가을은 더 아름답다.
양경호 고문님의 빠른 쾌유는 언제쯤일까?
그는 내가 처음
디딤돌문학회를 만들게 해 주신 원천이시다
시 창작을 배우고 싶다
10여 년 전
양산 웅상보건소 실버체조 강의를 간 적이 있다
그기서
내가 시인이라는 프로필을 보시고
"시 창작을 배우고 싶다"고 하셨다
그 열정의 연세가 10여 년 되었으니
그 사이 건강이 그렇게 나빠질 수가?
당시 그는 "배워만 준다면 어디라도 가겠으니..." 하면서
간절히 매달린 분이다
그로 인해 창원에서 난 시창작반 수강생을 모았다
상남동 ㅇㅇ상가에 현수막을 걸었고
이후 모집이 겨우 되어
시작한 8명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인데
지금까지도 참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계신다
악화된 건강 속에서도
오영수 문학관(울산) 수강도 놓지 않으시며
이젠 수필집을
한 권 발간하게 될 것이라고
작품 50편을 제출을 한 상태라고 하셨다
발간시 꼭 찾아 뵈리라
그리고 상쾌한 아침 햇살처럼
그의 건강이 환해 지기를......
여러분은 가지산 단풍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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