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하나를 올리고,
또 하나를 올리고.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포개져
어느새 1000기의 돌탑이 되었습니다.
창원의 팔용산에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의 땀과 정성으로
쌓아 올린 돌탑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일이었겠지만
돌탑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그곳은 사람과 숲, 바람과 새,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염원이 만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팔용산 돌탑을 바라보다
문득 ‘숲의 매듭’이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흩어져 있던 돌들이 서로를 받치고
한 켜 한 켜 쌓여 하나의 탑이 되듯,
사람도 서로의 마음을 잇고
작은 마음들이 모여
더 큰 희망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영상에는
그 마음을 시로 담았습니다.
숲의 매듭을 묶다
-팔용산 돌탑에서 (부록용)
흩어짐을 서로 잇는 1000기가 솟았다
돌무덤 앞
데크를 따라 숲이 비켜서고
텃새의 부리가 동녘을 두드린다
여덟 마리의 용이 꿈틀거렸던 산
새벽을 여는 오래전의 발자국이
1기 2기...... 999기
이슬도 얹고 비 얹으며
안개 스민 산기슭, 천기 탑
바람의 흔적이 이끼를 부르고
푸른 숲도 허리 굽혀
함께 잇는 어울림이 한 켜 한 켜 뿌리 내린다
부러진 이름들
돌탑에 새기고
그 무게가 맥박이 되어 서로를 이을 때
새벽마다
손에 든 과일껍질은 기다림
줄무늬 다람쥐는
볼주머니 가득 내일을 채운다
숲의 매듭은
그 보건소 직원 이삼용
1000기에 땀방울 훔치는데
해 뜨는 형제와 해 지는 형제는
우리 모두의 염원 1001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