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꽃
-우뇌 속독-
박서현
정보의 홍수
범람하는 지식의 대해(大海)에서
기적처럼 찾아든 우뇌속독
까무룩 졸고 있는 활자들을 깨워
좁혀진 행간의 잔주름을 펴니
외래어에 내 몰리는 훈민정음이 돌아와
오 분 안에 책 한 권을 몸 안으로 옮겨온다
속도에서 비껴나
길 밖의 길을 헤매는 자에게
반짝이는 샛별로 다가온 우뇌 속독은
혼에 이끌린 신비의 세계다
한눈에 콕 콕
책장을 후루룩 들이켠다
책의 두 나래를 펴 날아오르는 기적을 보며
나는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에
꿈나무의 꽃들이
활짝 피어날 그날을 애타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