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019-07-18

꿈 속의 꽃

꿈속의 꽃

-우뇌 속독-

박서현

정보의 홍수

범람하는 지식의 대해(大海)에서

기적처럼 찾아든 우뇌속독

까무룩 졸고 있는 활자들을 깨워

좁혀진 행간의 잔주름을 펴니

외래어에 내 몰리는 훈민정음이 돌아와

오 분 안에 책 한 권을 몸 안으로 옮겨온다

속도에서 비껴나

길 밖의 길을 헤매는 자에게

반짝이는 샛별로 다가온 우뇌 속독은

혼에 이끌린 신비의 세계다

한눈에 콕 콕

책장을 후루룩 들이켠다

책의 두 나래를 펴 날아오르는 기적을 보며

나는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에

꿈나무의 꽃들이

활짝 피어날 그날을 애타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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