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2025-11-01

천태산 가을 트레킹, 10월의 마지막 물들이다

마음을 씻는 산행

며칠간 운동을 쉬다가 다시 찾은 산

천태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제의 무거운 눈꺼풀을 다독여 주는 시간이었다.

절 마당

천태사 마당에 차를 세우니

주변을 정리하시는 처사님 한 분이 땀을 닦고 계셨다.

그분의 손길 덕분에 우리는 깔끔하게 정비된

산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시는 그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그곳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통과한다.

천태사의 납골당인 무량수궁으로 들어선다.

지난 6월에 찍었던 사진 가져옴 .무량수궁이다.

무량수궁은 2009년 6월 28일 완공한

세계최대 아미타불 불상으로

자연 암벽에 높이 20m에 새겨놓고

그 아랫단에 납골 탑을 도열시켜 놓았다.

가을이 물씬 달려왔다

까슬까슬한 바람 속에

단풍이 차근 차근 발자국을 옮겨가고 있었다.

완연한 가을은 어디메쯤 오고 있으리

11월 이면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가을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수채화를 뿌리고 있었다.

처음 만난 올해의 가을에 두 눈이 호강을 한다

용연폭포의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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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협곡의 용연폭포

물안개가 얼굴에 뿜어 오듯했다.

바위를 길게 타고 내리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모든 근심을 물바람에 날려 보내듯 했다.

튼실하게 놓인 데크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밑에서부터 신선함이 몽슬몽슬 번져 올라왔다.

그것은 얼마간의 내 머리를 식히는 힐링이었다.

천태호 풍경과 주변

10월의 마지막 날, 장식하다

용연폭포에서 천태산, 천태공원, 천태호를 거쳐

다시 절 마당으로 돌아오는 코스

밀양을 사랑하는 내 고향의 천태산

천태 공원을 밟았을 땐

아련한 기억이 스멀거렸다

당시 70년대 정도 되었을까?

그 공원으로 놀러오는 관광객이 밀려들었다.

때론 회사에서 단체로 야유회를 많이 와

일찍 자리를 잡지 않으면 그냥 돌아가야할 때도 있었다.

세월의 흐름에 의해

지금은 야유회를 가는 단체를 찾기도 힘들 뿐 아니라

그런 놀이나 단합의 모임이 사라져 가는 상황이다

​

그 만큼 이웃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어쩜 점점 줄어드는 인구소멸로 인해

개인주의적인 여행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제법 땀은 흘렸지만

싱싱한 가을이 익어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에 내 몸의 세포들도 방싯거렸다.

10월의 마무리

천태산에서 내딛었던 발걸음은

11월을 화려하게 맞이하는 발걸음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함께해 준 산우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

코스: 절 마당 → 용연폭포 → 천태산 → 천태공원 → 천태호 → 절 마당

추천 시기: 11월 초 단풍 절정기

난이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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