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2026-10-11

억만장자 기운 서린 솥바위 부교 건너기

백이숙제산 둘레길 찍고 축제 즐긴 완벽한 하루

가을바람이 청명하게 뺨을 스치는 휴일,

고즈넉한 숲길의 정취를 만나러

함안과,백이산과 숙제봉 둘레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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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길에 들어서자

솔향과 흙내음이 싱그럽게 번지고,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가을 햇살 아래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더없이 가벼웠다.

길목을 걷다 만난 9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함안 명관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는

자연의 거대한 세월과 신비를

오롯이 품은 채 말을 건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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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과 유구한 시간이 어우러진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몸과 마음이 한결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치고

향한 곳은 바로 인근

의령에서 한창 열리고 있던

‘제5회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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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주황빛 황화코스모스가

둔덕을 화려하게 뒤덮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화사하게 반겨주고 있었다.

부자의 기운을 듬뿍 품고

남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솥바위’ 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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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곳에는 강물을 가로질러

솥바위를 바로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부교가 설치되어 있었다.

부교 위로 질서정연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설렘과

복을 기원하는 소망이 가득 차 있었다.

강물 위에는 여유롭게 물살을

가르는 오리배와 나룻배들이

떠다니며 가을날의 낭만을 한층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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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부교를 걷고 남강 위에 떠 있는

솥바위를 올려다보니

마치 그 묵직한 바위가 건네는

든든한 복과 에너지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예쁘게 단장된 포토존과

다채로운 먹거리

신명 나는 축제 분위기가

산행으로 차분해졌던 마음에

다시 활기찬 생기를 불어넣었다.

해가 서서히 뉘엿해질 무렵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갓길에 올랐다.

휴대폰 내비게이션에는

고속도로가 붉은색으로 물들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루한 거북이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발 빠르게

탁 트인 구도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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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국도를 따라 가을 들녘의

황금빛 풍경을 벗 삼아 달리니

밀림 하나 없이 시원스레 내달릴 수 있었다.

고즈넉한 백이숙제산의 자연에서

마음을 씻어내고,

흥겨운 솥바위 축제장에서 벅찬 기운을

가득 채운 뒤 막힘없이 돌아온 여정이었다.

자연의 여유와 축제의 활기

귀갓길의 상쾌함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알찬 가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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