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2026-10-11

"벌써 내년이면 초등학생?!"

훌쩍 커버린 보석 같은 외손녀의 가을운동회 날

시월의 첫날이 찾아왔습니다

기장실내체육관은 이른 아침부터

오색 만국기와 아이들의 활기찬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

바로 우리 집의 가장 귀하고 귀한 보물

외손녀 예담이의 '푸른 대가족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일터와 육아를 오가며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딸과 사위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안쓰러우면서도

보듬으며 든든하게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 사위와 딸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손녀의 이 특별한 날을 위해

온 정성을 쏟는 모습에

저 역시 힘을 보태고 싶어

한달음에 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넓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수많은 가족들

그리고 그 안에서 알록달록한

반티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넓은 들판에 흩뿌려진 보석들처럼 반짝였습니다

이리저리 재롱을 떠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체육관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요즘 온 세상이 아이 울음소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는다고 걱정하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세상 모든 귀한 생명의 기운이

다 모인 듯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나를 향해 달려와 품에 안기는

손녀를 번쩍 안아 올렸을 때,

그 조그맣고 따뜻한 체온이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

​

콧등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안경 너머로 초승달 같은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손녀를 보며

‘이 보석 같은 아이가

벌써 내년이면 학교에 간다니’ 하는 생각에

뭉클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참

으로 어찌나 빠른지

그 세월을 뒤돌아보기에도 바쁠 만큼

기적 같은 시간 속을 우리는 걷고 있었습니다.

​

달리기부터 놋다리밟기,

부모 줄다리기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운동회 순서마다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고,

함께 굴렀습니다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삶의 가장 싱그럽고 뜨거운 생명력을 엿보았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

귀하디 귀한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든든한 울타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온 가족이 따뜻한 기운을 듬뿍 충전하고 돌아온

참으로 눈부신 시월의 첫날이었습니다

위의 감동적인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예담이와 할머니가 함께한 행복했던

그날의 한때를 따뜻한 사진으로 복원해 드립니다

여행기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