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026-03-09

빵의 말

빵의 말(言)

박서현

목소리를 순하게 듣고 싶었다

오븐에서

비스킷으로 구워져 버린 빵

쫄깃한 귀엣말을 놓쳐버린 것이다

무릎 위로 떨어지는

하얀 말의 부스러기들

물과

내가 섞여 익어갈 때

물컹한 퍼포먼스로 부풀었다 멈춘

말그릇 밖에는

부스러진 언어가 백색으로 흩어지고

먹구름 덮히는 골목 귀퉁이

딱딱해진 빵의 목소리에서

쫄깃한 말의 씨앗을 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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