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026-03-09

하늘호수/박서현(지리산 다녀 온 후)

하늘호수/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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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쉼터 둘레길

하늘호수가 걸려 있다

손바닥 마주치는 길손들

되돌아오는 오십 키로를

발바닥 주름으로 밀고 간다

섬진강 강골 안주머니는

칼바람, 진눈깨비도 품었다

민박집 온돌방 얼음 몇 겹

토박이 일꾼은

썩은 그루터기 장작을 던져 놓고

구들 두께 한 뼘은 연기만 게워낸다

타닥거리는 속내는 주인장

다락방에

납작 엎드린 솜이불

군불 타던 열기가 얼음꽃에 사그라든다

하늘호수 닮은 별지붕은 쏟아지고

물레방아는

오므린 심장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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