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호수/박서현
오두막 쉼터 둘레길
하늘호수가 걸려 있다
손바닥 마주치는 길손들
되돌아오는 오십 키로를
발바닥 주름으로 밀고 간다
섬진강 강골 안주머니는
칼바람, 진눈깨비도 품었다
민박집 온돌방 얼음 몇 겹
토박이 일꾼은
썩은 그루터기 장작을 던져 놓고
구들 두께 한 뼘은 연기만 게워낸다
타닥거리는 속내는 주인장
다락방에
납작 엎드린 솜이불
군불 타던 열기가 얼음꽃에 사그라든다
하늘호수 닮은 별지붕은 쏟아지고
물레방아는
오므린 심장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