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026-03-09

흘림체/박서현

흘림체/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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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는 허공이 바라본 흘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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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을 찾은 부리가 스와니 강을 스칠 때

낙곡을 스캔한다 새벽이 올 때까지

첫울음부터

강물 한 귀퉁이를 갈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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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울음이

깃털의 무게였을까

기러기아빠 날갯짓이 흔들리고

이름 앞 새겨진 검회색 모음과

마지막에 W를 그리는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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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썼다 지우는 흘림체가

푸른 울음을 순화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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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은

볍씨의 입맞춤을 흘림체로 기다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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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서 부터 먼 나라 떠나있을 기러기를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알에서 깨어난 날에도 마주한 얼룩

불면의 서랍을 닫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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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닥 회색빛 깃털로

울지 않아도 가벼워질 수 있는

흘림체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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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시인의 시 (콜링)페러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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