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물러간 자리
횃불이 된 이름, 석해균
아덴만 해역
해적에게 붙들린 삼호주얼리호
언어가 다른
스물한 명의 숨소리를
제 손바닥 아래 꾹꾹 눌러 담았다
짙푸른 파도의 두드림은
뼈마디마다 울려왔다
소금 바람이 살을 에는 밤에도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총성 앞에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던 그는
조타실을 뚫고 들어온
굉음과 불꽃
고요가 불덩이로 깨어질 때도
두 눈을 감지 않았다
피투성이 선실 너머
조타기를 틀어쥔 손끝
남겨진 가족들의 눈물까지 걸고
- Never, never, never give up!
차가운 바다의 한 문장을 새긴 선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