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한 뿌리 /박서현
볏짚 덧댄 지붕
앞마당에 감자 한 알 심었네
문고리 삐걱이는 작은 방 안
연두가 오글거렸지
책 한 권씩 꺼내 소지 올리며
달집에 빌던
한 뿌리 그늘의 손금
일곱 무늬를 지문마다 새겼네
오래 묵은 방
일곱 손가락은 장난감에 구겨 넣고
손끝은 시계 바늘이었어.
삶의 실밥을 물고 울타리를 열었어
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고
손톱 반달은 달에서 뻗어가는 푸른 촉수들
형제봉 자락을 헤치며
감자 줄기에서 딸려 나온 튼실한 일곱 자매들
소지 불꽃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