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026-06-11

그늘 한 뿌리(2)

그늘 한 뿌리 /박서현

볏짚 덧댄 지붕

앞마당에 감자 한 알 심었네

문고리 삐걱이는 작은 방 안

연두가 오글거렸지

책 한 권씩 꺼내 소지 올리며

달집에 빌던

한 뿌리 그늘의 손금

일곱 무늬를 지문마다 새겼네

오래 묵은 방

일곱 손가락은 장난감에 구겨 넣고

손끝은 시계 바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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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밥을 물고 울타리를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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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고

손톱 반달은 달에서 뻗어가는 푸른 촉수들

형제봉 자락을 헤치며

감자 줄기에서 딸려 나온 튼실한 일곱 자매들

소지 불꽃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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