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 사탕 / 박서현
“시장 가는데 뭐 묵고 싶노”
식당 주인의 말에
내 안에서 어머니가 왈칵 쏟아졌다
새벽 일찍
지워지지 않은 흙 손으로
마늘 두어 단 머리에 이고
장터로 가시던 길
이슬을 가르며
우리들 밝히려던
그 발걸음마다 먼동이 묻어 있었다
마당 끝
꽃발을 딛고 선 해질녘
다라이 한가득
돌아올 장날을 기다리면
하얀 꽃 고무신 한 켤레
빨간 머리핀 하나, 십리사탕 몇 알
그게 전부였다
손꼽던 기다림이
발끝까지 차 올랐다
꽃고무신 신고
머리핀 꽂고, 흙 묻을라
방안과 마루 위를 살풋살풋 날았다
볼 한쪽이 먼저 알았다
십리사탕
아린 마늘
단물로 녹여 낸
그 한 알 속에서
물씬 입안에 번지는 어머니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