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2026-09-16

물길에 얹는 기도

물길에 얹는 기도

종이를 접고

심지를 세우는 손끝마다

이름 하나씩 눌러 담는다

​

유등 사이로 새어 나온

등불 하나

물 위에 얹는 손끝이

켜는 일보다 더 떨린다

잡히지 않는 물결은

제 몸을 뒤척이다

마주한 두 숨을 얹을 때

등불도 흔들린다

그을음이

번지는 한 뼘 물빛을 바라보면

나는 또

그 밤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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