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놓지 않은 손
-『절대 포기하지 마! 석해균 선장(박서현)』
배옥주<부경대학교 연구교수, 문학평론가, 시인>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탄 배를 나쁜 사람들이 빼앗으러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2011년 겨울
인도양의 아덴만이라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총을 든 소말리아 해적들이 우리나라 화물선에 올라탔지요.
배 안에는 스물한 사람이 있었어요.
한국 사람도 있고, 미얀마 사람도, 인도네시아 사람도 있었지요.
바다의 도둑인 해적들은 배를 자기네 땅으로 몰고 가려고 했어요.
그곳에 끌려가면 아무도 스물한 사람을 구하러 갈 수 없었지요.
그때 선장님은 조타실에서 키를 잡았어요.
키는 배가 갈 길을 정하는 손잡이예요.
선장님은 그 키를 놓지 않았지요.
배를 이리저리 돌리고 일부러 느리게 가게 했어요.
배가 늦게 갈수록
선원들을 구하러 오는 우리 해군이 도착할 시간이 생기니까요.
해적들이 소리를 지르고 총을 겨누어도 선장님은 키를 놓지 않았어요.
그러다 총에 맞아 크게 다치고 말았지요.
마침내 우리 해군이 도착했어요.
스물한 사람은 모두 살아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선장님은
그 뒤로도 오랫동안 병원에 있어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치료해준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마침내 제 발로 걸어 나왔답니다.
박서현 작가의 『절대 포기하지 마! 석해균 선장』은 그날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긴 싸움을 어린이 여러분에게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무서운 바다 한가운데에서 선장님이 무엇을 붙잡고 있었는지
그 손이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를요.
용감하다는 건 무섭지 않다는 뜻이 아니에요.
무서워도 놓지 말아야 할 것을 놓지 않는 일이지요.
선장님이 붙잡고 있던 조타실의 키는 사실 스물한 사람의 목숨이었어요.
여러분에게도 언젠가 꼭 붙잡아야 할 것이 생길 거예요.
혹시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온다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님을 떠올려 주세요.